한국과 아일랜드의 인터넷 뱅킹 이용 방법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IB-'인터넷 뱅킹'

인터넷 뱅킹

여행할 땐 현금을 주로 쓰지만, 한국에선 인터넷 뱅킹과 카드를 주로 이용합니다.
아일랜드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쓰려고 하는데 한국과 이용 방법이 좀 다르더군요.

한국은 계좌 만들 때 인터넷 뱅킹을 신청하면 바로 그 날부터 쓸 수 있어요.
“보안카드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우선 집에 와서 보안카드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습니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고, 돈을 이체 할 땐 보안 카드를 찾아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이죠.
한국의 인터넷 뱅킹은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의 조합으로 끝입니다.
저는 이 방식에 참 익숙해요.

아일랜드는 어떨까요?
은행에서 계좌를 신청해서 하루 후에 계좌번호를 받습니다.
계좌번호를 받고 현금카드와 인터넷 뱅킹을 신청하면 집으로 네 번의 우편이 도착해요.
두 개의 우편은 핀 번호와, 현금 인출 카드 입니다.
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때 우편으로 도착한 핀 번호를 이용해서 찾는 방식이죠.
나머지 두 개의 우편이 인터넷 뱅킹과 폰 뱅킹 쓸 때 필요한 Registration Number와 PAC(Personal Access Code) 에요.

자. 그럼 아일랜드에서 인터넷 뱅킹 등록을 해 볼까요?

  1. 우선 은행 사이트에서 계좌 신청할 때 받은 NSC 번호와 계좌번호를 이용해 회원 가입을 합니다.
  2. 그리고 우편물이 도착하면 은행에 전화를 걸어요.
  3. Registration Number를 입력하면 첫 이용이라며 상담원과 연결됩니다.
  4. 개인정보를 확인한 다음에 인터넷 뱅킹을 쓰도록 허가해주는 방식이에요.
  5. 주소는 어딘지, 어느 지점에서 계좌를 열었는지를 먼저 물어보네요.
  6. 그 다음엔 현금 카드의 카드 번호를 묻습니다.
  7. 그리고 사용할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인터넷 뱅킹 사용 허가 절차가 끝납니다.
  8. 상담원이 PIN번호나 PAC번호는 물어보지 않아요.
  9. 이 번호는 무덤에 갈 때 까지 혼자만 간직해야 하거든요.
    자, 그럼 로그인을 해 볼까요?
  10. PAC 번호와 Registration Number 그리고 전화번호를 이용해 로그인을 하세요.
  11. 인터넷 뱅킹 화면이 반겨줍니다!

 

한국 인터넷 뱅킹의 장점은 계좌를 열면서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은행 사이트에 들어가면 깔리는 X같은 엄청난 액티브X와 보안카드 번호 찾기는 여간 성가신게 아니죠.

아일랜드 인터넷 뱅킹은 처음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에 일단 가입하고 나면, 홈페이지 내에서는 빠른 브라우징이 가능하단 게 장점입니다.
‘아 이거 보안이 너무 취약한 거 아닌가?’
맙소사.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려면 카드 리더기가 필요하군요.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꼽으면 자동으로 1회용 비밀번호를 생성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이나 아일랜드나 인터넷 뱅킹 보안은 강력하다.’

‘아일랜드에선 인터넷 뱅킹으로 어디 돈 보내려면 날 잡아야 한다.’

by 月風